왜인지 모르겠지만 빛 먹은 필름. 이 날 찍은 사진들은 다 빨갛게 빛을 먹었더라고요. 너어무 힘들어서 제주도에 사는 친구랑 협재로 일탈 한 날, 해수욕장에서 만난 오리 친구들이 반가워서 한 장 찍어봤어요. 둥실둥실 파도가 치는 대로 흘러가던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당장이라도 물속에 들어가서 자유로운 오치들처럼 둥둥 떠있고 싶었지만 현실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바다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