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처는 본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지니고 있으면 악몽을 잡아주어 좋은 꿈을 꾼다고 한다. 이런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일 밤 잠드는 것이 어려운 나로서는 굉장히 납득이 가는 아이템이다. 대학교 졸업작품도 오죽하면 <꿈>이었을까? 하도 요상한 꿈을 많이 꾸어서 그 장면을 직접 연출해보기도 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잠드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사람이라 자는 것에 많은 집중을 하곤 한다. 요즘엔 카페인 멀리하기, 머리맡에 고양이 베개 두기, 이소라의 노래나 루시드폴의 고등어 틀어두기,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씻기, 성경 읽기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으로 밤 시간을 채우고 있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가 근래 들어 악몽을 많이 꾼다는 이야기를 했다.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받는 일인지 알기 때문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새로 현상한 필름에 있는 드림캐쳐가 눈에 들어왔다. 드림캐쳐가 뭔지도 모르는 친구에게 다짜고짜 사진을 보내고 오늘은 잠 잘자라고 얘기해주었다. 거대한 드림캐처가 악몽을 다 잡아주기를. 그리고 늘 잠드는 것이 어려운 누군가가 오늘만큼은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